영화번역가 Tag

알파고와 이세돌 9단의 대국이 흥하는 가운데 간만에 영화와 관계 없는 포스팅을 해봐요. 주변에서 이번 대결을 지켜보며 인공지능에게 가장 위협받을 직업군으로 번역가를 꼽는 분들이 많더라고요. 그래서 현직 번역가의 생각이 궁금하실까 하여 작성해 보는 뻘 글. 아래 글은 제 사견이며 다른 번역가 분들의 의견을 대표할 자격 따윈 없음을...

제 얼마 안 되는 경력 중에 이건 꼭 제가 번역해야겠다고 영화사 붙들고 늘어졌던 작품이 몇 개 있습니다. <인사이드 르윈>, <와일드>, <맥베스> 그리고 <캐롤>. 그래서 특히나 캐롤은 애착이 많이 가요. 더 예쁘게 만들어주지 못한 게 아쉬울 뿐이죠. 상암에서 내부시사로 캐롤을 처음 보고 조르길 잘했단 생각이 백번도...

절 믿고 저 작품들을 맡겨주신 분들과 저 작품들을 찾아주신 관객 여러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아직 관을 못 찾아 개봉이 어려운 작품도 있고 VOD로 직행한 작품도 있고 개봉을 앞두고 있는 작품들도 있습니다. 개봉 규모가 크든 작든 하나같이 소중하고 귀합니다. 올해도 좋은 작품으로 최선을 다한 자막으로 찾아뵙겠습니다. 2015년 감사했습니다.   황석희...

드니 빌뇌브 감독 작품인 걸 알았을 때 기분이 좋았어요. <그을린 사랑>과 <프리즈너스>를 정말 좋게 봤거든요. 칸에서 이슈가  됐던 작품이라 기대하고 있던 차에 운 좋게도 제 품으로 떨어졌습니다. 이 작품을 받으면서 몸이 고생하진 않겠다 생각했어요. 전작들의 색깔로 보면 대사가 엄청나게 많다거나 메타포가 난무하거나 하진 않을 테니까요....

    올해 여름 로카 아카데미에서 특강을 진행한 후 참석하셨던 분에게 이런 메일을 받았습니다. 그땐 나름 해 드릴 수 있는 조언을 해 드렸는데 며칠 전에 다른 분에게 똑같은 질문 메일이 하나 더 와서 글을 써 봅니다. 물어보신 대로 데뷔작이 유작이 될 수도 있습니다. 다만 이 가정은 한국에 번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