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크래프트 번역은 와우저가 - 영화번역가 황석희
8670
post-template-default,single,single-post,postid-8670,single-format-standard,ajax_updown_fade,page_not_loaded,,vertical_menu_enabled, vertical_menu_transparency vertical_menu_transparency_on,qode_grid_1300,side_area_uncovered_from_content,qode-content-sidebar-responsive,transparent_content,qode-theme-ver-13.0,qode-theme-bridge,wpb-js-composer js-comp-ver-4.12,vc_responsive

워크래프트 번역은 와우저가

워크래프트 번역은 와우저가

영화에 대해선 당연히 아직 한 마디도 할 수가 없어요. 대신 재밌는 사실 한 가지를 말씀드리려고요. <워크래프트>는 와우저(월드 오브 워크래프트 유저)가 번역합니다.

그렇습니다, 제가 와우저예요. -_-;; 전부터 말하고 싶어서 입이 근지러서 혼났어요. 아래 글은 영화 얘기는 없고 죄다 게임 얘깁니다. 영화와 관계 없는 덕력 자랑이니 영화와 혼동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덕내주의

오해하시는 분들이 계실까 몇 마디 덧붙입니다. 아래 긴 길은 별 쓸데없는 게이머의 잡담이고요. 실제 영화에서는 게임의 배경이나 용어를 전혀 모르셔도 영화를 이해하시는 데 0.1%도 무리가 가지 않습니다.

 

와우22

와우1

 

와우를 오픈베타부터 시작해서 꽤 오래 했어요. 아마 중간에 쉰 걸 빼도 5~6년 한 것 같아요. 결혼즈음(5~6년 전) 아예 끊어서 쟤들 템이 저기서 멈춰 있답니다. 오픈베타부터 한 것치곤 캐릭이 소소해요. 하드게이(하드 게이머)는 아니었기 때문에 한 캐릭만 했거든요. 죽기는 재미로 키웠던 거고요. 라면 냥꾼만 주구장창 키웠어요. 서부 몰락지대에서 모내기 하고 상층 하층 돌면서 야추셋 모으던 시절부터 대격변까지 즐겼네요. 정규 공대에서 냥꾼장을 맡기도 했었고 막공장을 했던 적도 많아요. 길드를 만들어서 동접 40명 이상 되는 길드의 길마로 활동하기도 했었고요. 제 동생은 저보다 훨씬 오래 했는데 요새도 가끔하나 모르겠어요. 동생은 투게예요.(투기장 게이머)

 

와우2

몇 년만에 들어갔더니 우리 길드는 나 버리고 다른 서버로 이사를 가버림… 서버도 통합됐더라고요. 저는 현재 세나섭에 있습니다.

 

와우3

 

거의 얼라이언스로 플레이했기 때문에 호드를 빠삭하게 알진 못 해요. 그래서 얼마 전에 캐릭을 만들어서 쪼랩존에서 슬슬 구경 다니고 있어요. 실바나스 누님 동상에 인사도 하고, 볼진 대족장님한테 문안도 드리고, 오그리마 구경도 다니고. 가진 게 아무것도 없는데 다행히 좋은 길드를 만나서 길드에서 계귀템으로 도배를 해주셨어요. 이 자리를 빌어 세나섭의 <Hell Makers>길드 여러분 감사합니다. 🙂 제가 작업 때문에 접속을 많이 하진 못 하지만 호드 분위기 파악을 위해 여기저기 많이 다녀요. 혹시 쪼랩존에서 저 보시는 분들은 반갑게 아는 척해주세요!(요새 타조 잡아요…)

블리자드 코리아 로컬라이제이션팀(한글화팀)에 지인이 한 분 계세요.(이분이 wow 1년짜리 쿠폰을 지원!!) 그분의 소개로 블코 로컬팀 리더님을 알게 됐습니다. 아시는 분들은 아시겠지만 이분들은 게임 번역의 새 역사를 쓰신 분들이에요. 기가막힌 현지화로 찬사를 받은 분들이죠. 로컬팀에게 끈질기고 독하게(?) 도움을 받아서 와우저 분들도 실망하지 않게끔 레퍼런스급 자막을 만들도록 노력해 볼게요. 조만간 블코에 놀러오라 하셔서 구경 가려고요. 덕후가 출세해서 덕후들의 성지를 방문합니다. +_+

 

워크래프트를 번역하게 되다니 제 덕후 인생이 보상 받는 기분 ㅠ. 딱히 형편이 성공한 인생은 아닌데 이거 하나만 보면 정말 부러울 것 없이 성공한 덕후예요. 가덤,  그늘숲에서 호드 돚거님들에게 수십 번씩 죽고 타우렌 밀농장에서 하루에서 몇 번씩 대규모 싸움이 붙던 시절. 그립네요.

위에 있는 글은 죄다 덕내 나는 글이라 무슨 소릴 하는지 이해가 어려운 분들이 많으실 거예요. 이해하실 것 없이 와우 많이 아는 사람이 번역하는구나… 하고 생각해 주시면 좋아요. 혼란스럽지 않으시게끔 자연스럽게 와우의 세계로 인도하겠습니다. 절대 덕후들만 알아듣는 자막으로 나가진 않으니까 걱정 마세요. 오히려 <반지의 제왕>보다 알아듣기 쉬우실 겁니다. 🙂

아무튼 와우저 여러분, 또 워크래프트를 기대하는 많은 영화 팬 여러분. 원기옥을 모아주세요. 극장에서 만나요. 🙂

얼라이언스를 위하여!

록타르 오가르!

– 일단 얼라 순서가 위임.(번역은 얼라 편애 없이 공정하게 할게요)

PS 후마르 길들이려고 그 먼 톱니항까지 가서 이틀 넘게 잠복했는데 뒤치기 하신 호드 돚거님. 아직 기억해요. 저 뒤치기해서 살림 좀 나아지셨습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