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외대 통번역 대학원 특강 후기 - 영상번역 - 영화번역가 황석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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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외대 통번역 대학원 특강 후기 – 영상번역 –

한국외대 통번역 대학원 특강 후기 – 영상번역 –

우연한 기회로 외대 통번역 대학원에 가서 특강을 했습니다. 말이 특강이지 많은 인원 앞에서 한 건 아니에요. 학장님은 기왕 하는 거 타과 학생까지 다 불러서 하자고 하셨다던데(그랬음 무서워서 못 갔을듯 -_-;;) 다행히 졸업시험이 막 끝난 시점이라 시간이 어중간했습니다. 그래도 소규모라 이런 저런 질문도 받고 얘기도 할 수 있어서 좋았어요.

학생들 중에는 실제로 출판 번역이든 영상 번역이든 일선에서 일하고 싶어하는 분들도 계셨고 통역 쪽을 생각하는 분들도 계셨어요. 짐작은 했지만 일선의 상황은 어떤지 아는 분은 거의 없었구요. 이런 면에선 학교에 실무 경험이 풍부한 분들이 없다는 게 아쉽다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영상번역을 하려면 어떤 것들을 위주로 공부해야 하느냐.

질문을 받는 시간에 이런 질문을 하는 분이 계셨어요. 가끔 받는 질문이긴 한데요. 딱히 뻔한 얘기라 대단한 비법 같은 것도 없고(국영수 위주로 공부하세요도 아니고 -_-;;) 저는 늘 그렇게 대답해 드려요. 공부라 할 건 없고 가능하면 많은 걸 듣고 보고 읽고 쓰라고. 세상 돌아가는 소식도 아셔야 하고 소위 B급 문화라고 하는 것들도 아셔야 하고, 특히 영상번역 분야에선 점점 나와는 거리가 멀어져 가는 젊은 세대의 문화들도 아셔야 합니다. 딱히 만화를 좋아하지 않아도 ‘진격의 ㅇㅇ’, ‘늘어나라 고무고무 총’ 같은 말이 최소한 어디에서 나오는지는 알고 있어야 해요. 대중문화 뿐만이 아니라 사회 전반적인 이슈도 알고 있으면 도움이 됩니다. 단적인 예를 하나 들어 볼게요.

전에 동료 번역작가의 미드 번역에서 이런 장면을 봤어요. 부패한 고위 관리인지 사업가인지가 호텔로 들어가는 장면이었는데 기자들이 몰려와서 플래쉬 세례를 하고 질문을 마구잡이로 던지는. 여기서 그 인물이 짜증을 냅니다. 자세한 원어 대사는 기억이 나지 않습니다만 번역된 자막은 이랬어요. 저는 개인적으로 이 자막 보고 빵 터졌는데.

찍지 마
성질 뻗혀서 정말

이게 어디서 등장했던 말인지는 아시죠? 한때 신문 사회면에서 크게 이슈가 됐던 말입니다. 단적인 예지만 이런 것도 알고 있어야 한다는 얘기예요. 듣고 보고 읽은 것들이 많을수록 그것들을 자막에 녹여낼 여지도 커집니다.

결국 또 딴 얘기로 샜네요. -_-;; 아무튼 오랜만에 캠퍼스 공기를 쐬는 것만으로도 큰 자극이 됐습니다. 캠퍼스 안에 들어가기만 해도 좋더라구요. 어찌나 풋풋한지 ㅠ. 특강에서 만났던 학생 분들을 또 어디서 만나게 될지 모르겠지만 좋은 곳에서 좋은 기회로 만날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