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룸 번역 후기 -채널 스크린- 영화번역가 황석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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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룸 번역 후기 -채널 스크린-

뉴스룸 번역 후기 -채널 스크린-

 

번역 인생 최악의 난이도

제 번역 경력 사상 제일 괴롭고 힘들었던 작품이 끝났습니다. 언제가 될지 모르지만 시즌2가 들어오면 이걸 또 붙잡고 할 수 있을까… 하는 두려움도 듭니다. 지금껏 번역했던 작품 중에 어휘, 대사 속도, 내용 면에서 최고 난이도를 자랑하던 작품이었습니다. 아론 소킨은 아예 해외 자막판을 고려하지 않은 것 같다는 생각도 듭니다 -_-;;

최선을 다해 작업했지만 솔직히 작업 만족도는 80% 정도입니다. 대사가 빨라도 너무 빠릅니다. 뉴스를 다루는 작품이라 대사에서 명칭이나 기타 정보를 누락하면 리얼리티가 반으로 죽어 버립니다. 그렇다고 다 쓰자니 시청자들이 다 읽지도 못할 테고… 매 대사마다 어느 쪽을 희생해야 할지 절충안을 찾아가면서 번역하려니 100% 만족스러운 자막은 나오지 않았습니다. 다만 할 수 있는 노력은 다 했고 개인적으로도 선방했다고 생각할 뿐입니다. 번역에서 가장 신경을 썼던 부분은 현실적인 앵커의 말투입니다. 앵커의 멘트는 대사가 formal해서 번역은 쉬웠지만 소위 ‘있어 보이는’ 말을 찾아 바꾸기가 참 어려웠습니다. 그 다음으로 신경 썼던 부분은 공화당, 민주당, 보수, 진보라는 어휘를 적소에 넣는 작업이었습니다. 보수와 진보의 대결은 한국 시청자들에게도 익숙하기 때문에 이해를 위해 그 어휘들을 자막에 첨가한 경우도 많았습니다.

 

사명감을 가지고 번역하다

뉴스룸은 나름 사명감을 가지고 작업한 작품입니다. 어떻게 보면 공익성이 아주 큰 작품이라고 할 수 있거든요. 한국도 조만간 대선을 앞두고 있기도 하고요. 이 작품은 단순히 진보와 보수의 대결을 얘기하는 게 아니라 진보와 가짜 보수의 대결 속에서 진짜 보수가 가져야 할 자세에 대해서도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언제가 될지 모르지만 한국에서도 제대로 된 보수의 모습을 볼 수 있길 기대합니다.

지금은 뉴스라고 부르기도 창피한 MBC 뉴스데스크의 정상화를 간절히 희망하며 뉴스타파, 리셋KBS뉴스9등 언론의 본질을 위해 노력하는 모든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