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번역인입니다. - 영화번역가 황석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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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번역인입니다.

나는 번역인입니다.

오랜만에 옛 친구를 만나서 어릴 때 싸이에 써지른 글들 얘기를 하다가 문득 들어가 보고 싶어졌습니다. 글을 뒤지다 보니 일기장에 이런 글도 있네요. 대학생 때 넋두리하느라고 쓴 글인데 한참 번역계 입문기라 저도 많이 힘들었나 봅니다. 지금 읽어 보면 재미있기도 하고 대견하기도 하고 그렇네요.

그리 많이 올라가진 못했지만 참고 여기까지 오느라 고생했다. 고맙다.

나는 번역을 합니다.
주위에서는 걱정을 합니다.
나도 덩달아 불안합니다.
오늘은 작업할 일이 없습니다.
그래서 오늘은 결과도 모를 이력서를 다섯 통이나 넣습니다.
실력은 정말 볼 것 없지만
그래도 지금은 이게 내가 가장 잘하는 일입니다.
지금은 보잘 것 없는 짜투리 번역 인생일지라도
나는 이 일을 사랑합니다.
나는 제 좋은 일 아니면 곧 죽어도 못하는 못난 놈인 모양입니다.
내가 좋아하는 일을 하겠습니다.
꼭 내가 좋아하는 일로 성공하겠습니다.
나는 언젠가
꼭 세상을 번역하겠습니다.
나는 번역인입니다.

2005년 11월 3일 새벽 2시 29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