밴드 오브 브라더스 - 번역 후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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밴드 오브 브라더스 – 번역 후기

밴드 오브 브라더스 – 번역 후기

드디어 BOB 10부작 번역이 완료 됐습니다. 그렇게 번역하고 싶었던 작품이었는데 막상 덤비고 나니 생각보다 만만하지 않았습니다;; 아무튼 이렇게 끝내고 나니까 속이 후련하네요. 아마 지금껏 제가 번역했던 작품들 중에 가장 애착이 많았던 작품이 아닌가 싶습니다.(물론 NCIS는 거의 일상처럼 느껴지고 -_-;;) 캐릭터들에게 정도 굉장히 많이 들었고 몇 번을 검토하고 다시 볼 정도로 공을 들였습니다. 제일 힘들었던 건 물론 군용어였습니다. 저도 육군 현역 병장으로 전역했지만 헬기 승무원이 주특기라 다른 주특기쪽 용어는 거의 모릅니다. 특히 포병 용어는 정말 상상을 초월하더군요. 예를 들자면 이런 대사도 있었습니다.

화력 증원 요망!

포대삼발, 화집점 찰리
줄이기 둘백, 좌로 하나백

적이 개활지에 있다
효력사 요망, 이상!
이게 웬 외계어란 말입니까 -_-;; 군대 나와도 포병 아니면 절대 이런 거 알 리가 없습니다. 현직 육군 중사인 지인과(포반장 출신) 각종 포병 출신 친구들, 디씨 밀리터리갤 횽들의 도움으로 간신히 간신히 작업했습니다. 저 두 줄을 처리 못해서 3시간 가까이 담배만 피우던 때도 있었습니다. 기왕 제대로 하자고 맘 먹는 건데 어설프게 쓰기가 싫어서 그랬는데 솔직히 괜한 오기는 아니었나 생각하기도 합니다. 괜히 마감이나 늦고 -_-;;
이번 번역에서 가장 신경을 많이 썼던 건 존하대와 계급이었습니다. 사람들은 대부분 인터넷으로 봤을 테고 인터넷 자막에서는 계급이나 존하대가 정확하지 않은 게 사실입니다. 그래서 특히나 신경을 많이 썼는데 이게 또 만만하지 않았습니다. 그냥 편하게 계급만 보고 존하대를 쓸 수가 없기 때문입니다. 실화를 바탕으로 한 드라마인 만큼 최대한 사실적으로 번역하기 위해 온갖 사이트를 다 뒤지고 다녔습니다. 소위 `토코아맨’으로 불리는 병사들은 전부 42년에 이병으로 입대했습니다. 그러니 동기라고 봐야겠죠. 허나 립튼은 훈련소에서도 병장을 달고 나옵니다;; 실제와 다르게 말이죠. 그러니 립튼에게는 처음부터 존대를 쓸 수밖에 없었습니다. 나머지도 조금 애매했던 게 같이 훈련소를 나오면서 누구는 상병, 누구는 병장, 누구는 하사. 이게 제각기 다릅니다. 물론 시험을 봐서 그렇게 되는 거겠지만 동기로 시작했는데 동기가 진급했다고 갑자기 존대를 쓸 수는 없습니다. 10편까지 가다 보면 누구는 중사, 상사까지 치고 올라가는데 누구는 끝까지 상병 이상 못 올라갑니다. `고든 스모키 월터’ 같은 경우가 그랬습니다. 오리지널 토코아맨이 동기들 전부 하사 달 때까지 상병입니다. `그럼 다 동기들인데 말 까면 되지’ 하겠지만 중간 중간에 투입되는 애들이 엄청나게 많습니다;; 일병, 상병 달고 오는 애들인데 얘들과의 존하대도 골치가 많이 아팠습니다. 원칙은 아래와 같았습니다.
1. 토코아맨 동기 사이는 하대를 쓴다.
2. 타연대에서 전출온 병사들은 토코아맨에게 존칭을 쓴다.(계급이 같아도)
3. 갓 들어온 보충병은 `다나까’체로 딱딱한 경어를 사용한다.
4. 보충병이라도 오래 지낸 병사들은 평소 ‘~요’체로 편하게 사용한다.
5. 장교를 포함한 나머지는 계급장으로 판단한다.
사실 계급장으로 판단이 힘듭니다 -_-;; 중사가 하사 계급장을 달고 다닌다거나 중령이 소령 계급장을 달고 있다거나 하는 일이 비일비재했습니다. 호칭과 계급장이 다른 경우는 정말 고역이었습니다. 제일 웃긴 건 다이크 중위가 상병 계급장 달린 코트를 입고 나올 때였습니다.
 2차 대전 당시에는 지금과 계급 체계가 달랐습니다.
위(위키)와 같이 더 세분화된 계급이었고 상병, 병장, 하사가 각 2계급으로 특수 분과가 있었습니다. 정식 호칭은 달랐지만 비공식적으로 각 계급에 맞는 호칭을 했고 대우도 그랬다고 하더군요. 이것도 몇 시간을 뒤져서 알아낸 겁니다 ㅠㅠ(도움을 준 오종현 작가에게 땡큐)
 그리고 스크린 채널의 자막은 중앙 정렬이 아니라 왼쪽 정렬입니다. 이게 제가 굉장히 싫어하는 자막 배열인데 제가 작업하는 채널 중에 이렇게 하는 채널이 꽤 됩니다;; 윗줄 아랫줄 글자 수 차이가 좀 보이면 그렇게 미울 수가 없습니다. 그러면 또 신경 쓰다가 원하는 대로 못 쓰거나 시간만 버리거나… 나중에 그냥 중앙 배열이다… 생각하고 작업했습니다.
7편쯤 가면 제가 좋아하는 캐릭터들이 대부분 퇴장합니다. 양다리가 날아가거나 어이 없이 죽거나 등등의 이유로 본편에서 빠져 버립니다. 이럴 땐 참 허무하고 쓸쓸합니다. 벌써 몇 번이나 본 드라마라 원래 알고 있던 내용이면서도 그 친구들이 죽거나 다칠 땐 가슴이 참 아팠습니다. 10편에서 그랜트가 보충병 총에 머리 맞을 때는 피가 거꾸로 확! 솟는 -_-;;
아무튼 이제 작업이 끝나서 속이 후련합니다. 고생도 많이 시켰고 보람도 많이 줬던 BOB 안녕!
PS. 이어서 퍼시픽 번역 작업에 들어갑니다.
      많은 시청 부탁드립니다.

하이 호 실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