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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썸씽로튼 예습 및 복습(레퍼런스 정리)

뮤지컬 썸씽로튼 예습 및 복습(레퍼런스 정리)

썸씽로튼을 작업하면서 셰익스피어 작품을 거의 다 구입한 것 같아요. 영화에서 인용구로 사용되는 일이 많아서 원래도 많이 구입해 두긴 했는데 이번엔 온갖 곳에서 레퍼런스가 다 튀어나와서 더 구입했어요. 저는 리디북스라는 전자책을 쓰는데(협찬광고 아님) 윈도우 리디북스 소프트웨어에서는 단어 검색이 돼요. 그래서 한결 수고를 덜었어요. 종이책으로 다 뒤져 가면서 번역했다고 생각하면… 아찔하네요. 여러 번역자의 번역을 보고 내용을 파악하기도 하고 어떤 식으로 고민했는지를 보기도 하는데요. 그걸 그대로 베껴다 쓰는 건 있을 수 없는 일이고 저도 나름대로 또 번역을 해요. 워낙 오래전 번역본이라 틀린 번역이 보일 때도 있고 해석이 저와 아예 다른 경우도 많거든요. 예전에 마이클 패스밴더 주연의 영화 <맥베스>를 번역한 경험도 있고 톰 히들스턴 주연의 연극 <코리올라누스>을 번역한 적도 있어서 셰익스피어 원문 번역이 그리 낯선 경험만은 아니었어요.

셰익스피어 레퍼런스가 정말 많고 그에 못지않게 뮤지컬 레퍼런스도 많아요. 저는 뮤지컬을 팬 수준으로 아는 게 아니라서 이번 작품 맡으면서 걱정이 정말 많았어요. 뮤지컬 레퍼런스가 어마어마하다는 소식을 들어서 겁을 잔뜩 먹었거든요. 그런데 다행히도 뮤지컬은 영화와 다르더라고요. 뮤지컬은 거의 해외와 동시 개봉하는 영화와 달리 이미 브로드웨이, 웨스트엔드에서 한참 공연하다가 들어온 작품들이라 찾아보면 레퍼런스를 정리해 둔 해외 포럼들이 많아요. 물론 거기도 모든 레퍼런스가 정리된 게 아니라서 제가 일일이 찾긴 해야 해요. 그래도 그게 어딘가요. 고맙습니다. 해외 뮤지컬 팬 여러분. (_ _)

라임 번역으로 머리카락이 다 빠질 지경이었는데 뮤지컬 레퍼런스도 많아서 정말 힘들더라고요. 그래도 도전심이랄까 오기랄까 그런 것들이 발동해서 나름 즐겁게 작업했어요. 뮤지컬 번역 첫경험이 썸씽로튼이란 걸 감사히 생각해야겠어요. 아주 첫경험부터 엄청나게 고생을 -_-;

아래는 제가 작업하면서 찾은 레퍼런스들인데 미리 알고 보시면 더 재밌는 내용이 있고요. 보고 오셔서 읽어도 재밌는 내용들이 될 거예요. 이 글을 보시고 2차 관람을 하시는 것도 재밌겠죠? 기억나는 대로 적었는데 사실 이것보다 훨씬 많아요. 제가 나중에도 생각나는 게 있으면 이 글에 추가할게요.

아직 관람 전이신 분들은 “레퍼런스가 이렇게 많아?!” 하고 겁먹지 마세요. 여기 있는 것들 대부분 모르셔도 웃으면서 보실 수 있어요. 심바의 삼촌 이름이 스카라는 것 정도만 아시면. 충무아트센터에서 공연 중입니다. 공연 기간이 길지 않으니 놓치지 말고 꼭 찾아주세요. 배우분들 정말 멋있고 잘하시고 열정적이에요. 뮤지컬 본 적 없는 분들도 영화 본다 생각하시고 오시면 좋을 거예요. 정말 엄청난 에너지와 영감을 품고 돌아가실 수 있습니다. 제가 약속해요. 🙂

 

1.

첫 곡 “Welcome to the Renaissance”

모든 넘버가 그렇지만 가사에 은근슬쩍 셰익스피어 작품 대사를 집어넣어요. 똑같이 집어넣기도 하고 살짝 비틀기도 하고.

최신 그리고 최고만
쏟아져 나와
대소동처럼(WITH MUCH ADO)

이 가사에서 WITH MUCH ADO 같은 표현은 셰익스피어 작품 “헛소동(Much Ado About Nothing)에서 살짝 가져온 거죠. MUCH ADO는 “요란한, 시끄러운” 정도로 생각하시면 돼요. 셰익스피어의 작품을 잘 아시는 분이면 이 대목부터 감이 오셨을 거예요. 셰익스피어 인용을 엄청나게 하겠구나… 하는. 우선은 그런 분들이라도 알아채주셨으면 하고 “대소동처럼”으로 옮겼어요.

 

2.

닉이 등장과 함께 하는 대사

왕실 혈통과 사랑이 결속한
고귀한 왕족들이여

닉과 나이젤의 대사를 잘 보시면 셰익스피어 작품에 나오는 대사들이 많아요. 이 뮤지컬의 설정이 “셰익스피어가 바텀 형제의 발상을 살짝 훔쳤다”에서 시작하는 거라서요. 이 대사도 셰익스피어의 마지막 희곡으로 불리는 “두 귀족 사촌 형제(The Two Noble Kinsmen)와 살짝 비슷해요. 똑같이 쓰는 일은 별로 없더라고요. “발상만 빌렸다”라는 설정 때문인지.

 

3.

닉 바텀이 처음 연습하는 극

여기만 바꾸자
“묘비” 대신 “묘비명”으로

무덤과 구더기를
논하게 하라

여기도 2번과 같이 셰익스피어의 희곡 “리처드 2세”에 나오는 대사입니다. 각본가는 아주 뻔뻔하게도 셰익스피어의 “리처드 2세”가 사실 바텀 형제의 대본이었다고 대놓고 뻥을 치고 있는 거죠.

Let’s talk of graves, of worms, and epitaphs.
Make dust our paper and with rainy eyes.
Write sorrow on the bosom of the earth.
– 셰익스피어의 “리처드 2세” 원문

 

4.

닉이 나이젤에게 셰익스피어의 웃기는 대사 하나만 대보라고 하는 장면.

“이대로 가만히 있을 순 없어”
“On my word, we’ll not carry coals

“우릴 가마니로 볼 테니까”
for then we should be colliers!”

“로미오와 줄리엣” 1막 1장 첫 대사예요. 여기서 “carry coals”는 “굴욕(혹은 험한 일)을 참다”라는 뜻이 있는데요. “로미오와 줄리엣” 번역본들을 보면 번역자분들이 이 대사부터 애를 먹으신 게 역력히 보입니다. Coal과 collier를 가지고 말장난을 하고 있거든요. 말장난(Pun) 대사인데 옛날 대사라 그런지 재미는 딱히 없죠 -_-. “썸씽로튼”의 이 장면에서도 저 대사가 생각보다 재미없는(부장님 개그 같은) 설정이에요. 그래서 번역문도 저것보다 웃기게 쓰면 안 됐어요.

 

5.

이젠 아주
커다란 태양… 머시냐…

“너무 찬란해
다른 별들 보이지 않네”

닉과 나이젤의 이 대화도 셰익스피어의 “말괄량이 길들이기” 중 캐서린의 대사 일부입니다.( KATHERINE. I know it’s the sun that shines so bright.)

 

6.

샤일록

윌리엄 셰익스피어의 “베니스의 상인”에 나오는 악한 사채업자

 

7.

커피 한 잔이
저렇게 비싸?

원래 와인이었는데 연출자분이 로컬에서 더 어울리게 바꿔주셨어요.

 

8.

온갖 뮤지컬 레퍼런스가 등장하는 넘버 대망의 “musical”. 여기서는 대사만이 아니라 노래의 멜로디, 대사 톤, 안무까지 다 가져다 쓰고 있어요. 이 곡이야말로 뮤지컬을 많이 아시는 분들이 가장 잘 즐기실 수 있는 곡이에요. 그런데 뮤지컬 팬이라도 이 곡의 모든 레퍼런스를 알긴 어려울 것 같고요. 한 60~70% 알아보시면 달인급으로 아시는 거예요. 해외 뮤지컬 팬들도 다 몰라서 서로 물어보는 곡이거든요. 아래 써드린 것 말고도 많은데 다 쓰려면 한도 끝도 없어서 -_-; 위에는 내용 아래는 레퍼런스 작품명을 적어드릴게요.

어떤 건 거창하고
어떤 건 작고
애비뉴Q(인형을 들고 흔드는 장면도 보여요)
판타스틱스

어떤 뮤지컬은
대화가 아예 없지
모든 대화를 노래로 하지
아주 극적인 톤으로!
모자란~ 분이 아니라
미제라~블
레미제라블

탭댄스
Nice Work If You Can Get It, Fascinating Rhythm

뭐라고? 뭐라고?
뮤지컬? “수지컬”?
“Rock Island”. Seussical 

무대에 여자들이 있어!
(셰익스피어 시절엔 여자는 못 올라갔어요. 그래서 미래를 보고 놀라는 대사.)

정신없이 빠른 대화
관능적인 여자들
게이스러운 남자 코러스
South Pacific.

완전히 새로운
진정한 뮤지컬!
시카고

물러서라!
뮤지컬 나가신다!
에비타 “부에노스 아이레스”

어떤 뮤지컬들은
아주 진지하지
렌트

우릴 위한 뮤지컬!
애니

은혜로운 뮤지컬!
지저스 크라이스트 슈퍼스타

이것이 뮤지컬!
이것이 뮤지컬!
Sweet Charity

댄서들이 발을 차!
한몸처럼!
코러스라인

다함께 손을 잡고 뮤지컬
뮤지컬
Hello, Dolly!
코러스라인

화끈한 밴드, 후끈한 손길
날 믿어봐
캣츠

노래 끝에 사진 들고 있기
코러스라인

 

9.

그대의 맘을 뺏을 예술
글을 시를 지을 거물

나이젤 바텀!
신선한 시인이자 시대의 신동
두운이 막 터지네
이런 직업병이 있나

셰익스피어는 노래건 대사건 자꾸 두운과 각운을 쓰는데 이런 식의 대사가 많아서 정말 애먹었어요. 잘 찾아보시면 다른 캐릭터들의 노래와 대사에도 두운, 각운을 살린 것들이 많아서 N차 관람하시는 분들은 그것들 보시는 재미도 있을 거예요.

 

10.

셰익스피어가 자신의 파티에 놀러온 나이젤의 공책을 빼앗아 읽는 장면.

“이 세상은 하나의 무대요”
꽂히진 않는군

셰익스피어의 희곡 “뜻대로 하세요” 대사입니다.

 

11.

닉과 셰익스피어가 언쟁하는 장면의 셰익스피어 대사.

진심으로 말하건대
찌푸린 그 얼굴은
신 포도보다도 시군

셰익스피어의 희곡 “코리올라누스”에 나온 대사입니다.

 

12.

노스트라다무스가 뜬금없이 외치는.

헤어!

말 그대로 뮤지컬 “헤어”를 말합니다.

 

13.

지킬 박사와 하이트

원래는 “Little shop of whores.”였는데 도저히 알아들으실 분이 없을 것 같아서 제가 번역을 “지킬 박사와 하인들”로 했었어요. 그런데 감사하게도 localization을 해주신다고 하셔서 “하이트”로 바꾸고 이어지는 대사들도 다시 바꿔서 썼어요.

 

14.

닉이 성공에 들떠서 온갖 공상을 하는 넘버 “Bottom’s Gonna Be On Top”

감사함이 음식이었다면
난 배 터지게 먹었어

나이젤이 나와서 부르는 부분인데 이 대사도 셰익스피어의 희곡 “십이야”에 나온 대사입니다.

 

15.

셰익스피어의 “hard to be the bard”

힘들어, 정말 힘들어
It’s really, really hard
So very, very hard

이건 조금 아쉬운 부분인데요. 썸씽로튼엔 성적인 개그들이 구석구석 숨어 있어요. 원래는 다 살려서 번역을 했었는데 알고 보니 8세 관람가더라고요. 저는 깜짝… 영화는 전체관람가, 12세, 15세, 청불로 나뉘는데 12세 정도만 돼도 노골적이지 않은 성적 농담은 허용되거든요. 그런데 뮤지컬은 8세라고 하셔서 그런 부분들을 작업해 놓은 걸 다시 다 순화해야 했어요. 윗 대사도 원래는 hard의 뜻 “힘들다”와 “딱딱하다”을 같이 쓴 말장난이에요. 셰익스피어의 캐릭터를 보면 뭐가 딱딱하다고 자평하는지는 감이 오실 것 같고… 라이선스 때는 가능하다면 어떻게 살려보려고요.

 

16.

스카

스카는 “라이온킹”에 나온 심바의 삼촌 이름이죠.

 

17.

그래, 오필리아 캐릭터는
어떻게 풀 거야?

노스트라다무스가 닉에게 하는 대사인데 참 용한 점쟁이라고 해야 할지 뭐라고 해야 할지… 햄릿의 주요 캐릭터와 플롯을 정말 띄엄띄엄 환영으로 봤어요. 오필리아는 햄릿에 나오는 여주인공 이름입니다.

 

18.

수녀들이 노래하는 애들을
나치한테서 숨겨주는 거지
사운드오브뮤직

 

19.

바이올린 켜는 사람은
왜 지붕에 있어?

지붕 위의 바이올린
메리포핀스

 

20.

오노 요코!

노스트라다무스의 대사인데 원래는 “요코!”만 외쳐요. 제가 본 공연을 못 봤는데 본 공연에선 “오노 요코!”까지 다 외치는 것 같아요. 그게 더 친절할 것 같다고 조정하다고 하셨었거든요. 오노 요코는 존 레논의 아내로 당시 비틀즈 팬들에게는 철천지 원수 같은 여성이에요. 비틀즈를 해체하게 한 원흉이라고 생각하거든요. 그래서 예술가의 커리어를 망치는 팜므파탈의 상징으로 언급될 때가 많아요. 여기서도 닉이 생각하기엔 포샤가 나이젤의 앞길을 막는 건데요. 그 타이밍에 노스트라다무스가 “요코!”라고 외치는 게 킬링포인트.

 

21.

낮이 밤을 따르듯
하늘은 파랗게 변하지
그것이 내가 아는 진실
그리고 그 무엇보다
너 자신에 충실해라

나이젤이 쓴 가사로 나오지만 원래는 셰익스피어의 희곡 “햄릿”에서 폴로니어스가 아들 레어티스에게 하는 대사입니다.

 

22.

죽느냐 사느냐
이것이 문제로다

어느 쪽이 숭고할 것인가?
운명의 화살을 견뎌내는 것

오, 이 더러운 육신이 녹아
이슬이 되어버렸으면

이것도 나이젤이 썼다고 하는 대사지만 사실 “햄릿”의 명대사죠.

 

23.

“나머지는 침묵”

그리고 모두 떠나
죽기 위해

잠들기 위해
꿈꾸기 위해

“햄릿”의 마지막 대사

 

24.

“불행은 혼자가 아니라
무더기로 닥쳐오는 법이라”

인간이란
얼마나 위대한 작품인가

나이젤과 셰익스피어의 대화 중 나이젤이 쓴 표현을 말하는 장면인데 셰익스피어는 이 표현에 감탄하면서도 식상한 표현이라고 괜히 폄하하죠. 실은 “햄릿”에 나오는 명대사입니다.

 

25.

닉의 대환장쇼 “Something Rotten!/Make an Omelette”

가여운 노른자여!
내 너를 잘 아노라
셰익스피어의 희곡 “리어왕”의 대사인데 엉뚱하게 썼죠.

뭔가 썩었어
뭔가 썩었어
“햄릿”의 대사

약한 자여
그대 이름은 달걀
“햄릿”의 대사

매캐비티
캣츠에 나오는 매력 터지는 악동 고양이

젤리클 축제
캣츠에 나오는 축제

난 꿈을 꿈꾸었다, 호레이쇼
불가능한 꿈을!
맨오브라만차

내가 가졌으면!
코러스라인(I hope I Get It!)

“에그버트
삶이란 네가 만드는 거란다”
“이 충고를 들어보렴”
“햄릿”에서 폴로니어스가 아들 레어티스에게 하는 대사입니다.

모든 문제의 해결책
바로 여기 리버시티에
뮤지컬 맨

탁! 촤악! 치~익!
시카고 “Cell Block Tango”
웨스트사이드스토리 “cool”과도 비슷

오믈렛이 되진 않겠어
드림걸스

자비는 강요될
성질이 아니며
하늘에서 내리는
자비로운 비와 같으니
셰익스피어 희곡 “베니스의 상인”

왕들의 옥좌에서 추방하십시오
이 왕홀의 섬, 이 축복받은 나라
이 대지, 이 왕국
이 잉글랜드에서!
셰익스피어 희곡 “리처드2세”

형, 됐어
끝이 좋으면 다 좋은 거야
셰익스피어 희곡, “끝이 좋으면 다 좋아”

 

26.

죽은 아버지의 혼령이
찾아왔다?

혼령이 아니야
유령이지!

오페라의 유령(굳이 유령을 ghost라고 하지 않고 Phantom이라고 하죠)

 

27.

셰익스피어가 공원에서 낭송회하는 장면

음악이 사랑의 양식이라면
계속 연주해주오

새로 쓴 문장인데
어디 넣을진 안 정했어요

셰익스피어의 희곡 “십이야”에 나오는 대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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